Comments – 2. The Grammar-Translation Method / 3. The Direct Method
아이들이 좋고 막연하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오던 저는 다양한 영어교수법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쉽고 이해가 잘되게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던 것 같습니다, . The grammar-translation method와 The direct method라는 두 개의 완전히 상반되는 교수법에 관해 읽고 과연 어느 것이 더 좋은 교수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행해졌으며 저 자신 또한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저의 얼마 안 되는 교육경험에서도 저는 항상 문법과 독해를 강조하며 가정법과 같은 개념을 모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direct method를 무시하거나 중요시 여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을 보면 그 유창한 발음과 막힘 없는 회화실력에 부러움과 감탄으로 그 사람을 지켜보곤 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어느 것이 더 좋은 교수법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The grammar-translation method는 모국어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내용을 정확하고 손쉽게 전달한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외국어 학습에서 중시되는 의사소통적인 면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학작품 등을 접하게 함으로써 지적인 측면을 향상시킨다고 할지라도 말하기와 듣기가 무시된 외국어 교육법이 과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The direct method는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하게 하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모국어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개념전달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영어전문학원에서 문법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회화중심의 교육을 최선으로 여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의 과외 학생 한 명은 6살 때부터 phonics를 공부했고 발음이 명확하고 유창하며 direct method중심의 교육을 계속해서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아이가 독해능력과 문법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아이는 당시 다니던 학원에서 외국인 선생님께 토플문법과 독해를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어려운 문법과 독해를 외국인 선생님께 교육받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다소 의아했습니다. 그렇게 배운 내용이 이해가 가냐고 묻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서 요즘 목동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한 영어전문학원에서는 외국인 선생님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실력 있는 석사학위 이상의 한국인 선생님만으로 채용이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The grammar-translation method와 The direct method방법을 절충해 서로 보안해 나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교수원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습자가 원하는 목적에 맞게 어느 정도의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양한 관점을 수정 보안해서 학습자가 원하는 바를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교육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Comments – 4. The Audio – Lingual Method
The Audio – Lingual Method에 관해 읽으며 삼육외국어학원(SLA)에서 공부를 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잘 가르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던 그곳에서 그때는 몰랐지만 저는 Audio-lingual method로 학습을 하였던 것입니다. 통째로 문장을 암기하고 연습을 통해 철저히 익혀서 어찌 보면 기계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문법과 번역을 완전히 배제하고 pattern drill을 통한 연습과 발음을 강조했습니다. 선생님은 단지 모델을 제시하고 학생은 응답하는 구조였지만 왠지 그렇게 해서 문장을 하나 둘 외우다 보면 저 또한 완벽하게 영어회화를 구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 참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수업 방식 중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림을 묘사하는 문장이 하나씩 책에 나와있고 그것을 수업에 들어가기 전 랩실에서 완벽하게 외우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그림만 보고 문장을 묘사하도록 해서 틀리면 점수를 체크했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들을 볼 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나마 ‘이 그림을 좀 다른 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쉬운 단어로 표현을 간단히 암기하면 더욱 잘 외워질 것 같았는데 거기 책에 나와있는 문장이 왠지 어려워 보이고 낯설며 절대로 저의 문장이 아닌 것처럼 쉽게 외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문장을 억지로 외운 후에는 자연스럽게 그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함께 띄엄띄엄 그 문장을 말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그런 문장들은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루는 그림을 보고 스스로 영작해서 좀더 간단한 문장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정된 책에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며 원래 책에 나와있는 문장만을 정답인 듯 유도하려 하셨습니다. 말 그대로 유도였습니다. 하나씩 단어를 알려주시며 제가 따라서 반복하길, 그리고 그 문장들을 이어서 다시 하나의 완전한 문장을 만들기를 바라셨습니다. 전 물론 충분히 예습해 가지 못한 저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을 다시 저에게 보여주고 지금 다시 그 그림을 묘사해보라고 한다면, 전 어쩌면 처음 제가 말해서 틀린 것처럼 여겨졌던 그 문장을 또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Audio-lingual method에 대해 쓰다 보니 갑자기 제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의 경험도 생각납니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부분적으로 Audio-lingual method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이 Audio-lingual method라고 말해도 좋은 것인지 분명하진 않지만, 평소에는 문법도 설명하고 한국말로 독해도 하곤 하다가 중요한 문장이나 대화내용이 나오면 아이들에게 따라 읽게 하고 시간을 준 후 암기해서 말해보도록 유도했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말하는 걸 따라 읽을 때 그 눈을 보면, 저는 아이들이 굉장히 지루해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 속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입으로만 저를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제가 Audio-lingual method를 통해 배우고 가르쳤던 경험들이 조금은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Audio-lingual method에 반대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듣기와 말하기를 배우고 학습하는데 자주 듣고 따라 하고 통째로 외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랩실을 자주 이용하던 IGSE의 한 선배의 영어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글을 통해서도 이 방법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Audio-lingual method를 행함에 있어서 단순한 모방이나 기억이 아니라 좀더 다양한 융통성을 가지고 학습이 된다면, 그리고 자칫하면 반복적이고 지루해질 수도 있는 과정을 흥미중심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문단열 선생님처럼 영어문장에 리듬을 실어서 즐겁게 반복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ments – 4. The Silent Way
이 Silent Way는 교사는 교실에서 가능한 침묵을 지키고 학습자는 가능한 언어를 많이 생성하도록 격려되어야 한다는 교수법으로 학습자체를 창조적인 발견의 과정으로 간주하므로 학습자는 스스로 문제를 풀고 발견하는 창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요구 받습니다. 교사는 단지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막대나 색상 있는 발음차트 등의 다양한 보조도구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기억을 촉진시키는 영상을 만들도록 돕습니다. 경험을 통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 하여 굉장히 효율적이고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사실 학습자로서 그냥 앉아서 선생님이 말한 것을 듣고 지나칠 때보다 스스로 틀려본 것을 더 잘 기억하듯이 이 학습방법은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모든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소수 두 세 명의 아이를 앉히고 하는 과외 수업이 아닌 많은 아이들이 앉아있는 공교육체계에서는 적용되기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 두 명이 수업에 참여해서 발음을 하며 읽고 있을 때, 과연 나머지 학생들이 그 수업에 그들의 온 정신을 쏟고 집중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과외 같이 소수의 학생들만이 함께하는 경우조차에서도 학생이 스스로 참여하고자 하는 열의가 부족할 때를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쳐서 배우는 과정에서 혹시 스스로 좌절해서 배우려는 의지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번 해봅니다. 다양한 음색도표나 제스처 등으로 학생들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스스로 나아가도록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기본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심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며 혹 기본실력을 갖추고 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창조적으로 학습해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부담감으로 인해 좌절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에서 이런 학습법을 수행할 경우 혹시라도 부끄러움이 많아서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안내자인 선생님에 의해 틀린 것으로 간
주된다면 어떨까요? 다른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하며 스스로 배운다
기 보다는 자신이 틀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입니
다.
대학원에 합격하고 비전공자들을 위한 교육학 관련 수업이 일주일에 한번씩
있었습니다. 학부시절 교육학 수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너
무 좋은 기회였습니다. 낯설고 쉽지않은 내용이었지만 유익하고 흥미롭다 생
각하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선배님 수업에
서 저에게 영어책을 읽도록 시키셨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저는 아주 자신이 없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스스로
읽은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아하고 있는 제 뒤를 이어 많은 동기들이
유창하고 막힘 없이 영어책을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저는 그 후로 남은 수업
시간 동안 정말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에도 유익하고 즐거운
수업은 계속 되는 듯 했으나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에 수업에 도저히 집중
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글쎄요..이것이 Silent Way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고
조금 빗나간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에게 부담감과 다른 친구들과의 비
교를 통한 수업방식은 자신감 없는 학생들에게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학생들이 최대한 집중해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 선생님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학생들의 역할이 이상적인 교수법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와 단지 안내자의 입장으로서 조금은 수동적으로 보이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저는 다시 한번 의문을 품고 싶습니다.
Comments – 6. Desuggestopedia
흥미로운 이론이다. 이것은 특별한 언어이론에 근거하지 않으며 의미 있는 전체로서의 언어를 접하는 것을 중시한다. 언어학습을 뇌를 통한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이라고 보며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다시 채우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는 것이다. 분위기나 환경과 감미로운 음악 등이 중요해서 교사는 음악적 자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이 교수법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학습효과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며 주변의 환경이 학생들 능률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 교수법이다.
난 이 글을 읽는 내내 엠씨스퀘어라는 기계가 떠올랐다. 물론 이것이 교수법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기계에 불과하지만 새소리 파도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며 마음을 편히 하고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기계가 어찌 보면 Desuggestopedia의 이론을 학습에 적용시켜서 나온 기계가 아닐까? 사람들이 그런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나올 수 없는 기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학습을 하는데 있어서 학생 스스로의 자신감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그런 자신감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주변에서 교사나 사람들이 안락한 교실과 부드러운 음악 등을 통해서 학생이 그런 자신감을 느끼도록 해준다면 더욱 큰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무척 마음에 드는 이론이다.
사실 사람의 마음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무언가로 힘들어하고 있는 내게 한 친구가 KBS 일요스페셜로 방영되었던 “마음”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내용을 소개해주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은 방송 후 무척 선풍적인 반응을 보여서 지금 서점에 책으로도 나와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사람의 마음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는 증거가 실험을 통해 밝혀져 있었다. 어떤 사람이 실제로 아령을 드는 것처럼 상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제는, 그 상상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제적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상상만으로 실제 30분 정도씩 2주간 오른쪽 팔을 드는 연습을 하고 난 후 놀랍게도 실제로 그의 오른쪽 팔에는 근육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이미 각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방법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단지 생각만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혼자서는 약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할 수도 있는 마음을 주변사람들이 좀더 긍정적으로 바꾸도록 도와준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 언젠가 백지연 아나운서가 쓴 “자기설득파워”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 또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하고 실제생활에서 큰 역할을 해내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모든 사람을 초능력자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스스로의 학창시절에 대해 말하던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 이후 갑자기 난 그저 그런 성적의 아이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남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말이 아니다. 나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은 정말로 나 자신을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어버렸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보는 눈을 바뀐 것”
그러나 백지연 아나운서가 스스로를 그렇게 볼 수 있는 데는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받아들여주는 것 또한 한가지 효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스스로 “잘해야지” 라고 백 번 생각을 하는 것 보다 누군가가 “정말 잘했구나” 라고 한마디 칭찬을 해주면 그 자신감은 더욱 상승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칭찬에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이겠지만 말이다.
사람의 무의식을 믿고 인정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것이 무척 좋은 학습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의식의 힘, 마음의 힘을 믿는 사람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Comments – Community Language learning
Community Language learning은 학습자를 감정을 지닌 whole person으로 보며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학습방법이다. 교사는 language counselor의 역할을 하고 학습자는 client로 여겨지며 공동체 속에서 다 함께 같은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다. 나는 CLL이 말하는 인본주의적 접근법에 무척 동의하며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이 교사들에게는 특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학급에서 교사는 한 명이지만 학생은 여러 명이고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다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직접 가르치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건넨 말 한마디가 학생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고 그 후로는 조용하고 소극적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작은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그리고 그 후 무척이나 달라진 그들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교수법이 지향하고자 하는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척 마음에 들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이것이 과연 실행 가능하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을 없애주고 개개인을 인정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좋지만 우선 교재가 없다는 점이 조금 의아했다. 그렇다면 학습자는 수업을 듣고 난 후 복습은 할 수 없다는 말일까? 좀더 열의를 가진 학생이 예습을 하는 일은 어떨까? 예습이나 복습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자료나 교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어쩌면 수업 자체가 너무 체계적이지 못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만일 내가 교사라면 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학습자의 뒤에 서서 학습자가 원하는 말을 영어로 옮겨줘야 하는 상황…잘 할 수 있을까? 물론 많이 어긋나지 않는 말을 적당히 가르쳐 줄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영어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뉘앙스까지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겐 부족하다. 얼마나 많은 교사들이 원어민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추석연휴 동안 이전에 가르치던 한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숙제로 영어일기를 써오라는데요. 심심하다가 뭐예요?” “응 그냥 지루하다는 표현 있지? I’m bored 하면 돼” 그 아이가 “ 그러면 몸이 찌뿌둥하다는요?” 잠시 멈칫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그리고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나의 머뭇거림을 아이가 눈치챌까 두려워 “응 그냥 피곤하다고 하면 돼. I’m tired”라고 말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물론 의미상 큰 차이는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무언가 더 바람직하고 정곡을 콕 집어줄 수 있는 표현이 있을 것만 같아서 괜히 미안해졌다. 내가 수업을 진행한다면…사실 난 그 미묘한 차이까지 제대로 전달해 낼 수 있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 학습법은 두 언어 모두에 있어서 정말 유창한 한마디로 bilingual수준의 교사를 택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와 더불어 한국과 같이 학생이 많은 교육 체계에서는 실행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도가 좋다고 결과까지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나는 개개인을 존중하고 불안을 없애주며 안정감을 주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등 학습법 자체의 의도는 무척 높게 사지만 그것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의심을 품고 싶다. 혹 실현된다 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교사가 그 수업을 맡게 된다면 실현된다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Comments - Total Physical Response
이 교수법은 교사가 명령을 하고 학습자들이 그 명령대로 실제로 움직여 행동으로 반응을 나타내어 학습을 하는 교수법이다. 완전히 다 듣고 이해한 후에야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학생의 주의력도 집중될 뿐 아니라 자신의 성취를 행동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강화의 효과도 크므로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학생으로 하여금 발화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불안감이 적고 반응을 통해서 학생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의 적극성 여부에 따라서 다른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즉 적극적인 학생에게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습자에게는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추상적이고 높은 수준의 영어를 가르치는 데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으며 정확한 언어를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우선 몸과 신체반응을 이용해 학습을 하는 모습은 무척 바람직하고 효과 있
어 보인다. 특히 장기적인 기억에 있어서 바람직해 보인다. 나는 학생들에
항상 어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휘를 암기 때는 단지 손으로 쓰면서 외우
지 말고 반드시 크게 소리 내어 읽으며 외울 것을 항상 강조한다. 손으로 쓰
고 크게 읽으면 손도 공부하고 그 글씨를 보고 있는 눈도 공부하며 입도 공
부하고 동시에 귀도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4가지 감각을 동시에 살
려서 학습하면 더욱 기억도 오래가고 잘 외워진다고 학생들에게 말하며 실
제로도 그렇게 믿고 있다.
모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학습을 하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교사의 역할로서 보여진다.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엄마는 무척 적극적이고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9개월 된 조카가 있는데 나는 아이에게 엄마라는 말보다 “이모”라는 말을 먼저 가르치고 싶다는 욕심에 끝도 없이 “이모”라는 단어를 반복한다. (음성학적으로 엄마라는 말이 왜 가장 발음하기 쉽고 아이들이 먼저 발음하는지 알고 있긴 하지만….)물론 아이가 당장에 “이모”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끊임없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 이 학습법의 교사는 마치 모국어를 가르치는 엄마처럼 혹은 연극을 가르치는 감독처럼 적극적이어야 하며 이런 적극적인 교사는 적어도 학습자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적극성이 학습효과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과서에 신체부위와 움직임을 학습하는 과가 있었다. 이것은 그때는 몰랐지만 완벽한 Total Physical Response였다. 한 줄씩 일어나서 선생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하는 것이었는데 난 왠지 그 상황이 즐겁지 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 한참 민감한 사춘기였고 영어선생님을 열렬히 좋아하고 있었으며 동시에 다소 적극적이지 못한 학생이었던 나는 혹시라도 제스처를 하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서 우리 줄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별로 수업 내용에 흥미가 없어했던 것 같다. 왜 이런걸 해야하지? 하는 생각도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장단점이 모두 있겠지만 나는 사실 어느 정도는 이 교수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
Comments – chapter 9. 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
CLT에 대해서 읽으며 지금 현재 대학원에서 듣고 있는 회화수업과 조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초급 학습자보다는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목표어로만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꼈다. 교사는 단지 상황을 설정해주고 학습자들끼리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많이 간섭한다기 보다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같은 의미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전에 배웠던 ALM과의 차이점이 느껴졌다. 그 때도 삼육 외국어학원을 예로 들어 말했던 것 같지만 반복적인 드릴과 그 드릴에서 연습한 답이 아니면 틀린 답으로 간주해버리는 내가 경험한 ALM수업방식과는 상당히 대조적으로 보여진다. 사실 둘 중 어떤 교수법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말을 하기 이전에 이러한 CLT수업방식이 가능 하려면 ALM방식이 밑바탕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양한 회화표현과 그러한 표현을 이용한 유창한 의사소통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문장들에 귀를 열어두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야 그것을 응용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CLT수업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수업시간에 이보라 학생이 학원에서 공부하던 ALM방식에 대해서 언급했었고 실제 그 스터디 그룹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 많은 호기심에 그 스터디 그룹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꼼꼼히 물어보았고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무척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문장들을 접하고 그 문장들을 통째로 암기함으로서 자기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 표현이 입에서 나와주기만 한다면 얼마나 이상적인가. 그런 면에서 반복적인 암기학습이 먼저 이루어진 후에 CLT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CLT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고급수준의 학습자들에게는 교사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은 많은 간섭을 하는 역할보다는 훨씬 가치 있게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CLT에서는 authentic한 자료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실제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authentic한 자료가 반드시 교훈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야 할 것 같다. 교재론 수업시간에도 이런 authentic한 자료의 기준에 대해서 한참 토론을 했었다. 그때 주제로 떠올랐던 것은 “욕”이었는데 실제 자주 사용 되고 있어서 아주 authentic한 자료이지만 교훈적인 면에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된 생각이었다. 욕은 너무 극단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authentic한 면과 교육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나는 CLT수업방식에 찬성하고 굉장히 좋은 수업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실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유창함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습자들에게 약간의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고급 학습자들에게는 이 수업방식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 때 동네의 작은 학원에서 프리토킹 회화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학생은 3~4명뿐이지만 원어민 선생님이 너무 많은 말과 간섭을 해서 그 3~4명뿐인 학생들이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실제 그 선생님은 굉장히 수다스럽고 한 시간 내내 그분의 생각을 듣는 데 시간이 다 흘러가곤 했다. 말 그대로 프리토킹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혼자서만 말하는 선생님이 사실 조금 얄밉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간섭이 적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해준다는 점에서 나는 이 수업방식이 효과적인 수업방식이라고 생각한다.
Comments- Chapter10. Content-based, task-based, and Participatory Approaches
여기 제시된 3가지 접근법은 모두 의사소통을 통한 교육방법을 나타내고 있다. Content에 기초한 학술적이고 교과적인 내용을 영어로 수업하고 학습하는 것은 IGSE의 교과과정에서 흔한 일이며 특히 요즘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많은 대학에서도 이런 수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얼마 전 ALAK학회에 다녀왔다. 그 학회에서 발표된 첫 번째 speech가 Content-based approach 와 연관 있는 것이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교수님께서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어려운 교과중심수업의 많은 부분이 영어로만 진행되고 있는 한국대학들의 수업현실을 설명하셨으며 몇몇 단점이 있지만 굉장히 긍정적으로 결론지으셨다. 대학학부를 졸업하기 얼마 전 총장님께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게 국제학부에 있는 8개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졸업 전 외국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것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총장님께서 글로벌에 집중하고 계시던 것을 반영하듯 그 당시 상당수의 학술적인 전공수업이 영어로만 진행되고 있었으며 현재는 그런 과목들이 필수가 되어서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후배에게 전해 들었다. 과연 긍정적이기만 할 수 있을까? 요즘 IGSE에서 영어학 수업을 들으며 나는 나의 회화실력이 부족함을 너무 한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수업을 듣고 이해만 하는 것이 수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궁금한 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 막막함. 내 의견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는 충분히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쟁을 피하기 위해 반박하지 못하고 그냥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며 인정하고 마는 나약함까지 가지고 만다. 이러한 Content-based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의 질 또한 뛰어나야 한다. 글로벌을 외치는 학교의 강요로 영어실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한국인 교사에 의해 진행되는 Content-based 수업은 사실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을 더욱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Participatory Approaches는 학생들의 실생활과 연관된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인 content를 다루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학습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실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더욱 집중도 잘할 수 있을 것이고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가 있다. 그러나 Content-based처럼 학술적인 교과중심의 내용을 다루지는 않으므로 수업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조금 뒤쳐질 수 있을 것이다. 영어회화 시간에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 있다가 얼마 전 외부에서 하는 스터디에 참여했었는데 주로 정치 경제 사회이슈 등을 토론하였다. 어휘도 많이 모르고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평소보다 훨씬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느껴졌다. 그러므로 다양하고 많은 글과 학습법에 학습자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Content-based와 Participatory Approaches를 적절히 함께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흥미와 학술적인 면 둘 다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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